'마계인천' 부정적 이미지도 힙하게… 팝업스토어 '부평 지하던전' 가보니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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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평리단길에 위치한 카페 더즌매터에서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하는 팝업스토어 ‘부평 지하던전’ 입구. 사진=장수빈기자


인천 부평구 평리단길에 위치한 카페 더즌매터에서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하는 팝업스토어 ‘부평 지하던전’ 입구. 사진=장수빈기자

"인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렇게 ‘힙’해질 줄 몰랐어요."

15일 오후 1시 부평구 평리단길에 위치한 카페 ‘더즌매터’의 화려하고 독특한 외관과 음악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부평구문화재단이 문을 연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인 ‘부평 지하던전’이 지난 1~10일 서울 연남동 운영을 마치고 부평구에서 처음 모습을 선보인 날이었다.

부평 지하던전은 미로처럼 복잡하지만 그 속에 다채로운 문화를 품고 있는 부평 지하상가를 ‘던전’으로 형상화했다.

부평지하던전에 방문한 사람들이 인천의 로컬 브랜드 굿즈 등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장수빈기자


부평지하던전에 방문한 사람들이 인천의 로컬 브랜드 굿즈 등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장수빈기자

하지만 ‘마계인천’이라는 인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 컨셉으로 활용해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해당 로컬 브랜딩이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와 인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나치게 부각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갈렸던 것이다.

우려와는 달리 팝업스토어 방문객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하나의 문화와 재미로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희연(25) 씨는 "연남동에서 행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사정이 있어 못갔다. 부평에서도 열린다고 해서 와봤다"며 "인천에 관한 굿즈들이 많고, 힙한 공간도 만들어져 있어 사진도 많이 찍었다"고 했다.

부평역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22)씨도 "인스타그램에 홍보한 것을 보고 오게 됐다"며 "귀여운 키링도 주고 재밌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어 한번쯤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부평 지하던전’을 형상화한 포토존의 모습. 사진=장수빈기자


‘부평 지하던전’을 형상화한 포토존의 모습. 사진=장수빈기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건 팝업스토어에서 전시·판매하는 로컬 굿즈들을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표현한 포스터였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안 쪽 공간으로 들어가니, 지하던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힙’한 이미지의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다.

카페 더즌매터의 매니저 나우철씨는 "부평구문화재단에서 좋은 콜라보 제안을 해와서 시작하게 됐다"며 "요즘 상권이 어려우니까 이런 행사가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팝업스토어 ‘부평 지하던전’에서 전시, 판매하는 인천의 로컬 브랜드 상품. 사진=장수빈기자


팝업스토어 ‘부평 지하던전’에서 전시, 판매하는 인천의 로컬 브랜드 상품. 사진=장수빈기자

지하던전에서는 인천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소성주의 ‘인천탁주’, 업사이클링 굿즈 공방 ‘원스텝리사이클’, 부평역 앞 비건 카페 ‘두유럽미’, 로컬 콘텐츠 스튜디오 ‘인천 스펙타클’, 굴포천과 부평시장 농산물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굿즈를 제작하는 ‘자그네’ 등 인천의 여러 로컬 브랜드도 전시·판매하고 있다.

부평문화재단 관계자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재미로 승화시키려다 보니 편견 아닌 편견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라며 "부평의 문화 자원들을 굿즈에 담아 재밌게 소개하려 노력했다. 팝업스토어가 ‘부유하고 평화롭다’는 뜻을 담고 있는 부평의 숨겨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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